삭발한 호랑이, 3연패 끊고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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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롯데에 7-2 역전승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프로야구는 ‘4강 3중 2약’ 구도가 뚜렷했다. 4강은 넥센 삼성 KIA 두산, 3중은 롯데 LG SK, 2약은 NC 한화였다. 그대로 굳어질 듯 보이던 구도는 롯데와 LG의 약진에 KIA와 두산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무너졌다. 특히 5월 초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KIA는 주말 안방에서 LG에 3연패로 무너지며 5위까지 추락했다.

다시 짜인 판세는 ‘2강 5중 2약’이다. 주말 3연전을 마쳤을 때 3위 롯데와 7위 SK의 승차는 3경기였고 롯데와 6위 LG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했다. 자고 나면 순위표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KIA가 롯데를 제물로 다시 4강(4위)에 진입했다. KIA는 4일 사직 방문경기에서 선발 김진우의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합작한 타선을 앞세워 롯데를 7-2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수들이 단체로 삭발을 한 이후 처음 맛보는 승리다. 2회 선취점을 내준 KIA는 3회초 안타 3개와 4사구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KIA는 3회말 실점으로 1점 차로 쫓겼지만 6회 이범호가 왼쪽 폴 위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홈런으로 인정됐다. 김진우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4승(4패)째를 챙겼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의 대결에서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9-7로 승리했다. LG의 연승 행진은 ‘5’에서 끝났고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위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끼리 맞붙은 목동에서는 넥센이 강정호와 박병호(2점)의 홈런 2개로만 점수를 뽑으며 삼성을 3-1로 꺾고 단독 선두가 됐다.

SK는 마산에서 NC를 4-2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안타 수 11개로 SK(7개)를 앞섰지만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게 아쉬웠다. NC는 ‘추억의 에이스’ 손민한을 5일 선발로 예고했다. 2011년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손민한이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9년 8월 27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1278일 만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IA#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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