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5일 새벽 레바논전… 손흥민 활용방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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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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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손’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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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탤런트’ 손흥민(함부르크·사진)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의 공격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 시간 오전 2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2일 “장신 김신욱(196cm·울산)을 이용한 공격도 좋은 옵션이지만 아무래도 세밀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신욱을 활용할 때는 그의 큰 키를 노린 롱패스가 자주 사용됐다. 최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김신욱은 레바논전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긴 패스가 아닌 스피드 위주의 공격축구로 레바논전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돌파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이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과시한 손흥민이지만 최강희호에서는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월 카타르와의 최종 예선 5차전(2-1 한국 승)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자 축구계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은 밀집 수비를 하기 때문에 좀처럼 침투할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한 경기는 한국보다 전력이 강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스페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뿐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은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레바논이 추락한 위상을 안방에서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하게 돼 ‘손흥민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시켜 손흥민의 움직임을 돕는 파트너가 있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동국(전북)이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다. 한 위원은 “레바논 수비가 이동국에게 밀집된 틈을 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뛴 14경기(친선 경기 포함) 중 3경기에서 이동국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들은 3승을 합작했다.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손발을 가장 많이 맞춰 본(7경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빠르게 손흥민과 서로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파트너로 꼽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레바논전#최강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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