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라이벌 대결… 류제국, 김진우에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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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IA 7-4로 꺾고 4연패 탈출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는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을 순 있어도 팀에 점수를 보탤 수는 없다. 타자 도움 없이는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LG 류제국이 국내 무대 1군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된 데는 타자들, 특히 이병규(9번)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LG가 19일 잠실에서 KIA를 7-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선발 류제국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 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국내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해외파 투수는 지난해 4월 12일 박찬호와 류제국 둘뿐이다.

81개를 던진 류제국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속구 48개 중 34개(70.8%)가 스트라이크였다. 다만 변화구는 33개 중 볼이 16개(48.5%)나 될 정도로 제구에 다소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적토마’ 이병규가 있어 류제국은 LG 선발로는 14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병규는 1회말 2사 1, 3루에서 8경기 만에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1-2로 역전당한 3회 공격 때는 2사 후 동점타를 터뜨렸다. 3-2로 앞선 5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는 기습번트를 성공해 이후 팀이 4점을 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IA 선발 김진우는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류제국과 13년 만에 벌인 선발 맞대결에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진우의 7실점 중 자책점은 3점뿐이었다. 김진우는 13년 전 류제국의 덕수고와 맞대결할 때 한팀이었던 광주 진흥고 동기 손주인(LG)에게 5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마산에서는 삼성이 NC를 7-4로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6승을 챙긴 삼성 선발 배영수는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문학에서 SK를 11-5로 누르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류제국#김진우#라이벌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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