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류현진, ML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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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일 07시 00분


메이저리그에 떠오른 새로운 ‘닥터 K’. LA 다저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2실점으로 쾌투해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에 떠오른 새로운 ‘닥터 K’. LA 다저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2실점으로 쾌투해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DB
■ 151km…콜로라도전 6이닝 12K 3승

1. ML 최고의 강타선 23명 타자 중 12명 삼진
2. 노모 이후 다저스 신인투수 중 최다 탈삼진
3. 6이닝 이하 투구 기준 12K, 팀역대 5번째
4. 경기당 10.99개…작년 다르빗슈 기록 압도
5. 46K로 NL 탈삼진 공동 4위…1위와 2개차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삼진 돌풍을 일으켰다. 1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1패)을 달성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대목은 역시 투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인 탈삼진 퍼레이드였다. 게다가 콜로라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팀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 홈런·타점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쿠어스필드뿐 아니라 원정구장에서도 리그 득점 1위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고 151km의 빠른 공과 최저 113km의 낙차 큰 커브로 1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탈삼진 46개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위 AJ 버넷(48개·피츠버그)과는 불과 2개차다. 1884년 창단한 다저스에서 역대 6이닝 이하 투구에서 12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전설적인 좌완 샌디 쿠팩스를 포함해 이날 류현진까지 고작 5명뿐이었다. 지난달 29일 밀워키전에서 8이닝 12탈삼진을 수놓은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올 시즌 다저스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기도 하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기록한 13개에 이어 다저스 신인투수가 작성한 역대 2번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자, 한국인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3번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한국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2000년 기록한 8이닝 14탈삼진이다. 주목할 부분은 박찬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29번째 선발등판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고작 6경기 만에 이 고지를 넘어섰다. 김병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7년 2차례에 걸쳐 한 경기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해 돌풍을 일으켰던 같은 아시아 출신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보다도 더 빠른 탈삼진 행보이기도 하다. 데뷔 후 6경기에서 류현진은 경기당 탈삼진 10.99개, 볼넷 2.4개를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에서 15승을 거둔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24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데뷔 6경기에서 10.1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37.2이닝에서 46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1.24개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에선 평균 150km대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는 파워 피처는 많지만, 평균 140km대 후반의 직구로 투구이닝보다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수는 흔치 않다. 류현진은 이날 헛스윙 삼진 6개, 루킹 삼진 6개를 각각 기록했다. 삼진을 잡는 마지막 공은 커브가 5개, 직구가 7개였다. 직구와 변화구의 완벽한 조합으로 탈삼진 쇼를 펼치는 새로운 ‘닥터 K’가 빅리그에 등장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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