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맞대결 전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팀 OPS(출루율+장타력)에서 가장 높은 두 팀은 KIA(0.829)와 삼성(0.814)이었다. 삼성은 팀 타율(0.311)에서는 오히려 KIA(0.296)에 앞섰다. 많은 야구팬들이 두 팀 간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화끈한 타격전을 예상했던 이유이다.
그러나 이날 만원 관중(1만2500명)이 찾은 광주 경기는 ‘방망이 대 방망이’ 대결이 아니라 ‘커브 대 커브’ 대결이었다. 두 팀 타자들은 양 팀 선발투수들이 던지는 커브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7회까지 양 팀 타자들이 때린 안타는 3개씩밖에 안 됐다.
결국 승리를 가져간 건 삼성 윤성환의 ‘명품 커브’였다. 윤성환은 생애 첫 완봉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윤성환은 삼진을 2개밖에 못 잡았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KIA 타선을 4안타(볼넷 1개)로 막았다. 7회까지 1-0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삼성 타자들이 8회초 KIA의 바뀐 투수 최향남, 박경태를 상대로 4득점하며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배영섭은 8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터뜨리며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김진우는 이날 ‘파워 커브’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6개(헛스윙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문학에서는 SK가 한화에 6-1로 역전승했다. SK 최정은 7회말 개인 첫 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홈런(6개)과 타점(21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타력(0.657)은 단독 1위다. SK는 7회초까지 0-1로 끌려갔지만 대타 조인성이 7회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마산에서 옛 스승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를 8-4로 꺾었다. LG는 9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좌중월 2루타로 잠실에서 롯데를 5-4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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