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모태범 제자로 둔 것은 행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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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속 대표팀 오벌랜드 코치

모태범, 케빈 오벌랜드 코치, 이상화(왼쪽부터). 동아일보DB
모태범, 케빈 오벌랜드 코치, 이상화(왼쪽부터). 동아일보DB
“이상화와 모태범을 가르칠 수 있는 건 행운입니다.”

올 시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3개를 땄던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제2의 중흥기라고 불릴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이상화(24·서울시청)는 여자 500m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했고 2013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모태범(24·대한항공)도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자 500m를 2연패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오벌랜드 코치(캐나다)는 “모태범과이상화가 내년 소치 겨울 올림픽 남녀 500m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오벌랜드 코치(캐나다)는 “모태범과이상화가 내년 소치 겨울 올림픽 남녀 500m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올 시즌의 좋은 성적은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 덕분이다. 게다가 지난여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케빈 오벌랜드 코치(39·캐나다)의 지도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오벌랜드코치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세계적인 선수 출신이다. 남자 1000m, 1500m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03년 코치로 전향해 2004년부터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무명의 왕베이싱(28)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며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중국 대표팀 코치 계약이 만료된 그는 한국의 영입 제안에 선뜻 응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이 코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오벌랜드 코치는 “지도자라면 누구나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에서 코치를 하고 싶어 한다.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지도자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습관, 동작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스케이트 날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꼼꼼하다. 이상화와 모태범의 장단점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오벌랜드 코치는 “모태범은 고집이 세서 의견을 제시해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도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화에 대해서는 “대회를 앞두고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이처럼 변한다. 압박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오벌랜드 코치는 서로를 믿고 끌어주는 한국 대표팀 특유의 끈끈함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세계 최고다.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팀추월 당시 러시아 선수 개개인의 기록은 한국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러시아는 4위에 그쳤고 한국은 2위를 했다. 서로를 믿고 끌어주는 점이 한국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내년 소치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 그는 올림픽에서 최소 금메달 2개를 전망했다. 그는 “남녀 500m 우승은 이변이 없는 한 이상화와 모태범의 차지가 될 것 같다. 여기에 남자 1000m와 남자 1만 m, 남녀 팀추월에서 메달이 2개 이상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상화#모태범#케빈 오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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