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김연아 “올림픽 2연패 위해 최선… 점프가 편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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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우승후 인터뷰

“내일은 온다(Tomorrow Comes).”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용한 ‘레미제라블’ 음악의 마지막 노래 제목이다.

김연아도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겨울올림픽 2연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력하는 자에게 반드시 내일은 온다. 김연아는 20개월을 쉬고도 2위와 20점 이상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고 실전에서도 내가 가진 100%를 다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일은 그렇게 스스로를 단련시킨다. 김연아는 점프가 좋아졌다는 평에 대해 “마지막 세계선수권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은 이전보다 가벼웠다. 연습 때 점프 실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됐다. 점프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인터뷰를 하면서 ‘부담’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 썼다. “오랜만에 큰 대회를 치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준비된 자에게 부담은 오히려 기분 좋은 자극제가 됐다. 김연아는 “평소에는 경기가 끝나면 울먹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

물론 김연아만 내일을 기다리는 건 아니다. 그는 “소치 올림픽을 향해 나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며 “내가 1등 한다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김연아를 의심하는 법을 잊은 지 오래다. 김연아는 한 번도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일은 온다. 김연아가 내일을 만들고 있으니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연아#점프#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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