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이닝 5K…드러난 ‘괴물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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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4회 2연속 안타 맞으며 2실점 옥에 티

“한국에서 5번 탈삼진왕에 올랐던 능력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가 류현진(26·사진)의 2번째 선발등판을 평가한 첫 문장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3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패해 첫 패전을 안았지만, 류현진과 돈 매팅리 감독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한 투구였다.

3회까지 완벽했다. 1회 첫 타자 드루 스텁스부터 헛스윙 삼진. 2번 제이슨 킵니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 3루수 송구 실책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에선 다음 타자 맷 카슨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는 데 성공했다. 로니 치즌홀을 우익수플라이로 막고 결국 무실점. 3회는 탈삼진 쇼가 펼쳐졌다. 라이언 롤린저∼스텁스∼킵니스가 차례로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이날 다저스 주전 대부분을 홈에 남겨두고 류현진과 동행한 매팅리 감독은 “조화가 좋았다. 직구를 원하는 곳에 집어넣었고, 느린 커브를 가볍게 툭 던졌다. 슬라이더도 구사했고,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며 “여러 모로 좋은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4회가 옥에 티였다. 마크 레이놀즈에게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 얀 곰스에게 좌전안타를 각각 맞았다. 결국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와 류현진을 교체했고, 다음 투수 파머가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실점이 됐다. 류현진은 “정해진 투구수까지 남은 공 10개로 4회를 끝내겠다는 생각에 집중력을 잃었다. 서두르다 공이 몰렸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다저스 주전 포수 AJ 엘리스는 “마지막 2이닝에서 보여준 직구 구사력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류현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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