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놀란 라이언, 텍사스 구단서 ‘팽’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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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서 밀려 CEO 관둘 듯

미국프로야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왕년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66)이 '권력투쟁'에서 밀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을 떠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생겼다. 존 대니얼스(36) 단장이 구단 운영 부문 사장을 겸하고, 릭 조지 운영 총괄이 사업 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라이언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텍사스 지역 신문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이 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전한 것.

조직도상 CEO인 라이언이 여전히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나 발언권을 뺏긴 '허수아비'로 전락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인사 후 대니얼스 단장과 조지 사장이 각각 운영, 사업 부분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구단의 '얼굴마담'으로 전락한 당대의 대투수 라이언은 올해 정규리그 개막전 팀을 떠날 공산이 크다고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내다봤다.

라이언이 텍사스를 떠나 인접 구단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돌면서 두 구단의 관계는 더욱 미묘해졌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했던 휴스턴은 올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이동, 텍사스와 경쟁한다.

불꽃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빅리그 27년 통산 5714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1위를 달리는 라이언은 324승292패, 평균자책점 3.19를 남겼다.

마흔을 넘겨서도 시속 160㎞짜리 광속구를 뿌렸고, 폭포수 커브로 직구의 위력을 배가했다.

텍사스 주 출신으로 휴스턴(1980~1988년), 텍사스(1989~1993년) 등 연고 프로팀에서 선수 생활의 절반이 넘는 14년간 활약했다.

역대 빅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7차례 노히트 노런 경기를 달성했고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2008년 2월 텍사스 구단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이듬해 사업가 척 그린버그와 손잡고 텍사스 구단을 3억8500만 달러(약 4200억원)에 사들였다.

의견 차이로 그린버그가 팀을 떠난 뒤 라이언은 2011년 구단주로 올라섰으나 2년 만에 '내부 반란'으로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라이언을 밀어내고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대니얼스 단장 겸 사장은 2005년 역대 최연소(28세) 신기록을 세우고 메이저리그 단장에 올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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