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힐링 전도사’ 황병일코치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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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8일 07시 00분


선수들 사이에서 ‘상담전문가’로 통하는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황 코치(왼쪽)가 박진환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선수들 사이에서 ‘상담전문가’로 통하는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황 코치(왼쪽)가 박진환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에 합류한 황병일 수석코치(53)는 선수들 사이에서 ‘상담전문가’로 통한다. 1991년 한화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LG, SK, KIA, 삼성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베테랑 코치다. 지도자로만 20년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는 선수들의 마음을 읽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에는 삼성 2군 타격코치를 맡아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최형우의 멘토 역할을 하며 큰 힘을 불어넣어줬다.

두산에서도 황 코치는 선수들의 고민을 끌어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황병일 수석코치가 있어 든든하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비결에 대해 황 코치는 ‘듣기’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코치들을 찾는다. 무엇이 잘못됐다는 충고를 해서는 선수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G에서의 지도자 경험도 그가 ‘상담전문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00년대 초반 LG는 선수들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심리학 박사를 따로 두고 있었다. 황 코치는 “심리학 박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그 박사는 내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담가로서의 기질이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은 이미 한두 차례씩 황 코치와 상담을 거쳤다. 황 코치는 “주전선수들일수록 그만큼 고민이 더 많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비슷한 사례를 들어 선수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기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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