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STORY] 친정팀에 띄운 추신수의 감사편지 안토네티단장 “특별한 친구” 감동

  • Array
  • 입력 2013년 2월 25일 07시 00분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31·신시내티·사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 출장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클리블랜드였다. 이 경기에서 추신수는 1번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2번째 시범경기에서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역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추신수는 4회초 수비에 앞서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는 제이슨 지암비의 타구를 펜스 근처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중견수로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능력을 확인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신시내티로) 이적 후, 무수히 많은 일이 떠오릅니다. 6년 전 클리블랜드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출전기회가 없었던 시애틀 시절부터 매일 주전으로 뛸 커다란 기회를 준 클리블랜드 시절까지…”로 시작한다. 이어 그는 “저와 제 가족이 이러한 기회를 준 클리블랜드에 항상 감사하며, 제가 클리블랜드에서 얻은 기회를 얼마나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인지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추신수는 없었을 것이며, 저라는 존재도 기억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써내려갔다. 추신수의 이런 편지는 사실 이례적인 것이다. 트레이드 된 대부분의 선수들은 인사를 나누고, 제 갈 길을 간다. 하지만 추신수는 사려 깊은 편지로 자신이 클리블랜드에게 느끼는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야구도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당신을 클럽하우스에서 볼 때면 스트레스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팀을 만들자고…. 저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선수들은 당신의 정서적인 호소에 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이제 트레이드가 됐기에 후회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당신의 리더십에 귀 기울이고 따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결과로 조만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트레이너부터 클럽하우스 사람들까지 클리블랜드의 모든 이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추신수의 절절한 편지를 받은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를 “특별한 친구”라고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MLB.com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