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로 타이어 찍고 테니스공 수비 연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야구 해외전훈 이색훈련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올 시즌 ‘류현진 도우미’로 가장 유력한 선수다.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요즘 복싱 삼매경에 빠졌다. 곤살레스는 “권투 펀칭 동작이 등과 어깨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줘 스윙의 폭발력을 키워준다”며 복싱 예찬론을 폈다.

메이저리거만 다소 엉뚱한 방식으로 야구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다. 두산의 차세대 거포로 손꼽히는 윤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배드민턴을 치면서 순발력을 키웠다. 덤으로 군살이 빠지는 효과도 누렸다.

바다 건너 각 구단 전지훈련지에서도 이색 훈련이 한창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KIA 선수들의 수비 연습 때는 야구공 대신 테니스공이 등장한다. 테니스공이 야구공보다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에 타구 예측력을 키우는 데 좋고, 공이 말랑해 부상 위험도 적기 때문이다. 두산 투수들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꺼운 종이를 붙인 테니스 라켓을 든 채 투구폼을 손보고 있다. 종이를 붙인 건 공기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운동과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 도구가 훈련에 등장하기도 한다. 넥센 선수들은 무게 5kg이 넘는 해머로 지름 1m가 넘는 타이어를 내려친다. 순간적인 파워를 끌어올리려는 훈련법이다. 복근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넥센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 선수들은 허리에 낙하산을 두르고 맞바람을 맞으며 뛴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 시절 몸 전체의 근력 발달을 위해 시작한 훈련법이다.

선수에 따라서는 수영장 물 속에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쌀 통 속에 손을 넣고 쌀을 한 움큼 쥐었다 폈다 하는 방식으로 악력을 기르기도 한다. 타격 연습 때 고무 밴드를 수갑처럼 양손에 묶어 팔목 힘을 기르는 선수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훈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