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거워… 마음도 무거운 박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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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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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체성분테스트 탈락 美서 귀국
KBO, 대만에 훈련캠프 마련해줘

박희수(31·SK·사진)는 어깨가 무거웠다.

재활훈련 중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연봉 재계약 협상도 답보 상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다가오는데 대표팀 소집일인 다음 달 11일 전까지 마땅히 훈련할 곳도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낙동강 오리알’이 된 박희수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희수를 위한 ‘힐링 캠프’를 마련한 것. SK로부터 박희수의 일정을 위임받은 KBO는 30일 박희수가 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와 대만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박희수는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대만 윈린 현 더우류 구장에서 WBC 대표팀 소집일인 다음 달 11일까지 성균관대 야구부와 함께 훈련한 뒤 12일 현지에 도착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3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훈련을 해 온 박희수는 SK의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25일 귀국 조치됐다. SK 관계자는 “박희수는 체지방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기준은 시즌 때 측정한 박희수의 평균 체중과 체지방률, 근육량이다”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박희수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대표팀을 위해서라지만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야구팀에 신세를 지게 됐다. SK와 연봉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지어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2주간 박희수의 전담 멘토 역할은 양 코치가 맡게 됐다. 양 코치는 “(박)희수가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량이 적었기 때문에 합류할 때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줘야 한다. 오붓하게 둘이 시간을 갖게 된 만큼 이야기도 많이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희수#체성분 테스트#한국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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