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훈련량 많아도 웃는 이유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9일 07시 00분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박흥식 맞춤훈련에 선수들 효과 공감

알고 보면 롯데는 훈련량이 많은 팀이다. 양승호 전 감독 재임기부터 훈련량이 늘기 시작하더니 2012시즌을 앞두곤 최대치까지 상승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 사이에서는 김시진 감독 부임 이래 김해 상동에서 실시되는 훈련을 두고 “작년보다 딱히 힘들진 않다”란 말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훈련과 다른 점은 선수들의 평가가 좋다는 점이다. 1년 전 훈련이 A코치의 주도로 이뤄진 타율적 훈련이었다면, 지금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는 선수들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똑같은 양을 하더라도 1년 전 훈련이 몇 박스를 치느냐 식이었는데 지금은 코칭스태프가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알려주니까 선수들이 왜 이 연습을 해야 되는지를 납득한다”고 전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상동구장 실내 연습장에 설치한 4면 타격연습장이다. 한가운데에 김 감독, 박 코치 등 코치들이 자리를 잡고 동서남북 4방에서 타자들이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놓았다. 김 감독이 넥센 사령탑 시절 고안한 훈련법이다. 이에 앞서 박 코치가 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다. 그러면 그 수정된 폼으로 타자들이 타격연습장에서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연습을 하는 것이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가운데 위치한 박 코치가 즉시 잡아준다.

김 감독은 “여기서 체력을 끌어올려놓고, 사이판에 가서는 수비와 주루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투수조도 이미 일부는 사이판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도 하프피칭이 가능한 몸 상태로 올라왔다. 조용하지만 착실한 걸음을 밟고 있는 롯데다.

김영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