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우승목표 2022년… KT, 야구에선 ‘느긋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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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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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진입까지 650억 지원… 발전기금 포함 총 1000억
KBO 총회, 가입 최종승인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오른쪽)이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가 끝난 뒤 이석채 KT 회장(가운데)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KBO 가입 인증패를 전달하고 있다. KBO는 이날 KT를 경기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오른쪽)이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가 끝난 뒤 이석채 KT 회장(가운데)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KBO 가입 인증패를 전달하고 있다. KBO는 이날 KT를 경기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986년 제7구단으로 프로야구계에 뛰어든 빙그레(현 한화)는 13년 만인 1999년 처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태평양을 인수해 1996년 1군 무대에 뛰어든 현대는 창단 2년 만인 1998년 한국 프로야구를 제패했다.

17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에서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을 받은 KT는 과연 언제쯤 첫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KT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빠름, 빠름”을 추구할 것 같지는 않다.

KT가 이날 배포한 자료집에 따르면 KT는 우승 적기를 2022년 이후로 내다봤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3년간은 리그 적응 기간으로 봤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욕심만 앞서면 이르지 못한다(欲速則不達)’는 것을 선조에게 배웠다. 당장 성적보다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팬들이 기억하는 팀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성적 지상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젊은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1군 진입 후 4년∼7년 차는 도약기로 정의했다. 구단의 질적 성장에 신경을 쓰는 시기다. KT가 꼽은 중흥기는 8년∼10년 차다. 1군 데뷔 시기가 2015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다. KT는 이때쯤이면 우승과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KT는 이를 위해 2015년 1군 진입 후 10년간 총 20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1군에 진입하는 2015년까지도 KT는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한다. 이날 총회 결정에 따라 KT는 가입금 30억 원에 예치금 100억 원을 내야 한다. 이미 내기로 한 야구발전기금은 200억 원이다.

KT는 이외에도 1군 진입 때까지 65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50억 원은 1군 선수단 구성에 사용된다. 경기 수원 인근에 건립할 2군 구장 설립 비용으로는 200억 원을 예상했다. 2014년 2군 리그 출전비용 등 구단 운영비로는 180억 원이 들 것으로 계산했다. 이 밖에 팀 이름과 엠블럼, 유니폼 등 CI 제작에 10억 원, 창단식과 사무실 조성에 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야구발전기금 등을 포함하면 KT가 프로야구 안착을 위해 쏟아 붓는 돈만 1000억 원에 육박한다.

그룹 고위층의 의지는 물론이고 돈이 없으면 결코 뛰어들 수 없는 게 프로야구 판이다. KT는 지난해 말 현재 연매출 28조7000억 원, 영업이익 2조2000억 원을 달성한 거대 통신기업이다.

한편 KT는 선수단에 주는 포상금을 현금이 아닌 KT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KT 회사에 대한 애착심과 일치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17일 KT의 주가는 3만6900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구단#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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