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본즈’ 박병호, 자나깨나 4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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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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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프로야구 타격 3관왕
레벨스윙 다듬기 구슬땀… “최대 맞수는 이승엽 선배”

“야구를 잘하니까 대접이 180도 달라졌어요!” 넥센 박병호가 지난해에 이어 홈런왕 2연패를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홈런 31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올 시즌 목표를 ‘40홈런’으로 높였다. 채널A 제공
“야구를 잘하니까 대접이 180도 달라졌어요!” 넥센 박병호가 지난해에 이어 홈런왕 2연패를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홈런 31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올 시즌 목표를 ‘40홈런’으로 높였다. 채널A 제공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홈런왕 2연패만 있을 뿐.”

박병호(27·넥센)에게 201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정규시즌에서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로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홈런 13개에 31타점을 올렸던 2011년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야구를 잘하니까 대우가 좀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요? 180도 달라졌죠. 식당을 가더라도 알아봐주셔서 서비스도 주시고 그런 게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박병호의 지난해 성공에는 과감한 타격폼 교정이 큰 힘이 됐다. 아래서 위로 걷어 올리는 어퍼 스윙(upper swing)에서 방망이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레벨 스윙(level swing)으로 바꾼 것. 대부분의 홈런 타자가 선호하는 어퍼 스윙은 스윙 궤적상 높은 공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반면 레벨 스윙은 공의 코스와 상관없이 장타를 때릴 수 있다. 단,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손목 힘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아직 레벨 스윙을 완벽하게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완벽한 레벨 스윙을 만드는 데 연습에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레벨 스윙을 하면) 아무래도 몸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타격의 정확성도 생겨요. 장타를 칠 수 있는 힘은 충분히 있으니까 정확성만 높이면 올 시즌에는 더 많은 장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병호의 별명은 ‘목동 본즈’. 팬들이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762개)의 주인공 배리 본즈의 이름을 따서 붙여줬다. 본즈도 전성기 때 손목을 이용한 레벨 스윙으로 많은 장타를 만들어냈다.

박병호의 올 시즌 목표는 40홈런 돌파다. 국내 선수로는 지금까지 장종훈 이승엽 심정수 박경완 이대호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박병호는 “작년에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면서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반짝 홈런왕이 아닌 진정한 홈런왕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40개 이상을 담장 너머로 날리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박병호와 홈런왕 경쟁을 벌일 선수로 삼성 이승엽과 최형우, 한화 김태균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중 박병호가 생각하는 최고 라이벌은 이승엽이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는 지난해 국내 무대 복귀라는 부담 때문에 홈런에 치중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입니다. 분명히 더 많은 홈런을 칠 것입니다”라고 예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병호#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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