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감사원 강연 갔다 깜짝 놀란 ‘헐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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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7시 00분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55) 감독은 8일 감사원으로 강연을 다녀왔다. 주제는 ‘프로의 자세.’ 감사원은 SK 구단에 정식으로 공문까지 보내 이 감독을 초청했다. 100명 미만의 참가자를 예상했던 이 감독은 강연장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얼핏 봐도 300명 이상이었다. 천하의 ‘헐크’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 감독은 질문을 던졌다. “제 별명 아시는 분이요? 사인볼 드립니다.” 다수의 인원이 손을 들었다. “이 질문에 답하시는 분께는 야구배트를 드리겠습니다. SK 덕아웃 안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아세요? 또박또박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이 정도까지는 잘 모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30명 가까운 인원이 손을 들었다. 한 참가자를 지목했더니 정확하게 답하기 시작했다. “기본, 집중, 팀.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란 없다!)” ‘헐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알고 보니 강연 참석자 중 4분의 3이 야구팬이었다. 양건 감사원장 역시 경기중·고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이후에는 야구 칼럼니스트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 역시 하나의 조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집중, 팀입니다. 그리고 포기란 없다는 것은 제 인생의 지표입니다.”

선물 공세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연 이 감독은 찬찬히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강연이 끝나자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진촬영 공세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야구팬들이 많아 놀랐다.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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