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내년 골든글러브는 성적으로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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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7시 00분


넥센 서건창에 밀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성에 실패한 KIA 안치홍. 내년에는 다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안치홍이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토존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넥센 서건창에 밀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성에 실패한 KIA 안치홍. 내년에는 다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안치홍이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토존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안치홍, 아쉬움에 스스로 채찍질

‘2루수’ 넥센 서건창에 밀려 수상실패
마무리캠프서 수비훈련 집중 ‘독기’
“내 실력탓…내년엔 성적으로 말할것”


“내년에는 이견 없이 제가 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1990년생인 그는 스물두 살 나이에도 ‘성숙하고 진중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가정교육을 잘 받은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란 말도 꼭 따라는다. 그런 그가 “내년에는 내가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정제된 말 속에서도 제법 독기를 느낄 수 있다. 100%는 아니더라도, 80% 이상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던 상을 놓친 아쉬움 때문일까.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또 다른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KIA 2루수 안치홍(22)은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넥센 신인 서건창에 밀려 황금장갑 수상에 실패했다. 수상자 장원삼(삼성)과 차점자 나이트(넥센)가 7표 차이 밖에 나지 않았던 투수 부문과 함께 안치홍이 탈락한 2루수 부문은 결과 발표 직후 적잖은 뒷말이 나왔다. 일부에선 시즌 전반적인 성적에서 보면 안치홍이 훨씬 낫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 그에게는 감표 요인이 된 반면 서건창은 인생 역전 스토리까지 겹쳐지며 성적 외 점수를 받았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안치홍은 이에 대해 12일 “모든 것은 내 탓”이라고 했다. 올 시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주변의 평가와 상관없이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다. 고졸 3년차였던 지난해 시즌 타율 0.315에 5홈런 46타점으로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SK 정근우(30)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2루수 재목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0.288에 3홈런 64타점에 그쳤다.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는 올 시즌 종료 이후 안치홍이 받은 2번째 상처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표팀 주전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2012시즌 타율 0.266·8홈런·46타점·9실책)에 비해 경험은 부족해도 백업 2루수로는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터였다.

45일간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수비훈련을 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걷어낸 안치홍은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오프시즌 들어 2번의 아픔을 겪은 그는 “내년엔 성적으로 얘기할 것”이라며 “지금은 몸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산을 타고, 마무리캠프에서 주안점을 줬던 수비연습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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