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 “내년엔 메이저 제패… 꿈이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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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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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첫 PGA 신인상, 큰 대회 우승 노려
올해의 선수엔 매킬로이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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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재미교포 존 허(허찬수·22·사진)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08홀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그는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최종 순위 2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상위 25위까지만 주는 출전권을 1타 차로 놓친 것이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앞선 순위의 선수 두 명이 다른 규정을 통해 출전권을 받으면서 그는 턱걸이로 올해 PGA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5일 그는 평생에 한 번뿐이라는 PGA투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PGA투어 ‘올해의 신인’은 2012시즌 공식 대회에 15차례 이상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했다. 존 허는 찰리 벨잔, 버드 컬리, 테드 포터 주니어(이상 미국),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의 신인’ 주인공이 됐다. 관례에 따라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1990년 PGA투어에 ‘올해의 신인’상이 도입된 이래 아시아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그가 보여준 활약으로 볼 때 예견됐던 수상이었다. 존 허는 올해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8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톱10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상금도 269만2113달러(약 29억 원)를 벌어 상금 랭킹 28위에 올랐다.

존 허는 “한국 투어에서 뛰었던 경험을 현명하게 활용했다. 한국인으로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아 기쁘다.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나 큰 대회에 출전하는 등 올해와는 다른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에는 ‘새로운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선정됐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올해 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평균 타수(68.87타)와 상금(804만7952달러·약 87억 원)에서도 1위에 올랐다. 1997년 22세의 나이에 올해의 선수가 된 타이거 우즈(37·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존 허#로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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