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THE INTERVIEW] 이용찬 “포크볼 노리는 타자들, 칠테면 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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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7시 00분


두산 이용찬은 첫 풀타임 선발로 도전한 올해 10승으로 제몫을 해냈다. 이제 내년 목표는 15승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요즘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은 첫 풀타임 선발로 도전한 올해 10승으로 제몫을 해냈다. 이제 내년 목표는 15승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요즘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스포츠동아DB
주무기 포크볼, 준PO땐 12개 연속 던져
피하기 싫다!…타자 노림수에 정면승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무리 200S가 꿈
올시즌 자신감 수확…내년 목표는 15승


두산 이용찬(23)은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발투수다. 26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0승11패,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 첫 도전에서 얻어낸 값진 성적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62이닝을 던졌고, 17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했다. 그는 포크볼이 뛰어난 투수다. 투구수의 절반을 포크볼로 승부하기도 한다. 내년에는 좀더 ‘강력한 포크볼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내년 목표로도 일찌감치 15승을 잡았다. 올해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적을 벼르고 있다. 2013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좀더 높이기 위해 요즘 이용찬은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첫 승과 10승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랜만이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잘 치렀고?


“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고요. 공도 가볍게 던지고 왔어요.”

-온천도 많이 다녔다면서?

“제일 좋은 시간이었죠. 올해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이 던졌잖아요. 운동도 하고, 온천도 하고, …. 시즌 동안 피로했던 몸이 많이 회복된 느낌이에요.”

-올해가 풀타임 선발 첫 해인데 10승을 했다. 한해를 평가한다면 어떤가?

“잘 했죠. 시즌 들어갈 때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승수, 방어율, 이닝 모두 제가 이루고 싶은 성적을 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승 할 때와 10승 할 때요. 첫 등판 한화전에서 5점 주고 패전투수가 됐어요. 5회도 못 던졌죠. 다음이 삼성전인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겼죠. 굉장히 기뻤어요. 10승 할 때는 롯데전인데 완봉승을 거뒀죠. 생애 첫 완봉승에 데뷔 첫 10승이었잖아요. 가슴속이 뭉클하더라고요.”

-올해 삼성과 롯데에 강했다.

“삼성전에서 4승을 했고, 롯데랑은 방어율이 1점대죠. 시즌 초에는 ‘어느 팀’, ‘어느 타자’, 이런 생각보다는 그저 제 공을 전력으로 던지는 데만 신경 썼어요. 두 팀에 강했지만 내년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올해 저는 한화가 가장 힘들었어요.”

○포크볼 사인을 12개 연속 내더라고요!

-이용찬에게 포크볼이 없었다면?

“평범한 투수죠.”

-올해 던진 포크볼은 무시무시했다.

“포크볼 때문에 10승 했죠. 포크볼을 던지면 항상 이긴다고 생각했어요.”

-종류가 2∼3가지가 되던데?

“115km에서 135km까지 스피드 차이가 나죠. 볼카운트 잡을 때와 삼진 잡을 때, 스피드와 공을 잡는 법이 달라요. 물론 낙차도 다르고요.”

-포크볼 스승은 누구인가?

“(김)선우 형이요. 2010년 마무리캠프 때 선우 형에게 포크볼을 배웠어요. 지난해는 그저 그랬는데, 올해는 확실한 무기가 됐죠.”

-SK 윤희상도 포크볼을 잘 던지고, 노경은(두산)도 포크볼이 좋다. 누가 최고의 포크볼러인가?

“글쎄요. 다 투구폼도 다르고, 던지는 방법도 다른데. 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포크볼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저는 생각이 달라요. 올해 포크볼을 많이 던져서 몸에 이상이 있었던 적도 없고, 내년에도 역시 포크볼로 승부할 거예요.”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포크볼을 연속 12개를 던지더라.

“(양)의지 형이 사인을 안 바꿔주더라고요. 저도 믿고 던졌죠. 시즌 초에는 제가 몇 차례 고개를 흔들곤 했는데, 5월부터는 의지 형 사인대로 던졌어요. 꼭 써주세요. 올해 진짜 의지 형 리드 때문에 10승 할 수 있었어요.”

-웬만한 타자들은 포크볼을 노리고 타석에 설 텐데?

“저도 알아요. 상대가 노리는 공을 던진다는 자체가 부담이긴 한데…. 저는 노리는 공을 던져서 이기고 싶었어요. ‘피해가느냐’, ‘싸우느냐’인데 피해가기 싫더라고요.”

-내년을 위해 준비하는 게 있다면?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훈련해서 중요한 순간에 던져볼 생각이고요. 직구 비율도 높여야죠.”

○120구는 항상 던질 수 있어요!

-올해 17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그리고 매 경기 평균 6.1이닝을 던졌어.


“올해 매 경기 목표가 퀄리티 스타트였어요. 승패보다는 선발투수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죠.”

-17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는 국내투수로는 류현진(한화) 다음이야.

“그래요?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조금은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네요. 내년에는 좀더 다른 목표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어떤 목표?

“6이닝 3실점(3자책점)이 퀄리티 스타트의 조건인데, 꼭 승리를 보증해주지는 않잖아요. 내년에는 7이닝 3실점을 목표로 던지려고요.”

-네가 생각하는 너의 한계투구는 몇 개니?

“120개는 항상 던질 수 있어요. 감독님이 바꾸지만 않는다면.”

-올해 완투를 세 번이나 했다. 이닝이터의 모습은 분명 보여줬어.

“두 번은 완투패고 세 번째가 완봉승인데, 그때마다 기분이 달랐어요. 처음 완투패는 KIA전 0-1이었죠. (윤)석민이 형과 맞대결이었는데…. 내가 8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완투패는 롯데전 1-2였죠. 롯데 선발이 유먼인데, 초반 실점이 결국 패인이 됐죠. 두 번째는 은근히 화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세 번째 완투가 완봉승인데, 진짜 좋았어요.”

○내년 목표는 15승!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15승이요. 올해보다 잘 해야죠. 2점대 방어율에 170이닝 이상 던지고 싶어요.”

-올해 풀타임을 뛰면서 마운드에서 얻은 수확은?

“적응력이요. 위기에서 많이 침착해진 것 같아요. 경기의 흐름대로 상황파악을 하고, 실점을 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실점을 하는 거죠.”

-보완해나갈 점은?

“투구수 관리요. 모든 선발투수의 숙제인 것 같아요. 올해 제 이닝당 투구수가 16개인데, 내년에는 15개 안에서 해결하려고요. 결국 그게 팀에도 좋고, 저에게도 좋은 일이니까요.”

-마무리에 관해서 물어보자. 언제든지 돌아가고 싶다고 했잖아?

“감독님이 아직 아무 말씀 없으세요. 지금은 선발에 맞춰 준비하고 있고요. 프록터가 재계약할지도 봐야 되고.”

-마무리에 대한 꿈은 어릴 적부터인가?

“아니요. 2009년 구원왕 하면서부터요. 통산 200세이브라는 목표도 세웠었죠.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다시 마무리로 간다면 선발로 다시 가진 않을 겁니다.”

-선발투수로의 꿈은?

“아직요. 한해 반짝한 건데, 내년에 잘 하고 나서 생각해봐야죠. 자신감도 있고 컨디션도 좋으니까 좋은 피칭 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이용찬은?

▲생년월일=1989년 1월 2일
▲키·몸무게=185cm·85kg(우투우타)
▲출신교=신원초∼양천중∼장충고
▲프로 입단=2007신인드래프트 두산 1차 지명·입단
▲2012년 연봉=1억2000만원
▲2012시즌 성적=26경기 10승11패 방어율 3.00(162이닝 113탈삼진)
▲주요 경력=2009년 신인왕·구원 1위(26세이브), 2010년 구원 2위(25세이브)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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