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말리 없었으면 2009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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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일 07시 00분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39) 선수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39) 선수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거취 고민 털어놓자 “나쁜 결과 잊어라” 조언

박찬호(39)에게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는 정신적 지주다. LA 다저스 구단주이던 1994년 ‘야구 변방’ 한국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유망주를 꿈의 무대로 이끌어준 은인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찬호는 3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말리와의 특별한 일화를 소개했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9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그는 첫 경기에서 역전패의 빌미를 허용했다. 이틀간 거취에 대해 고민하다가 다저스와의 3연전 마지막 날 오말리를 찾아가 ‘은퇴’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 그때 오말리는 “이 세상에 가족, 특히 내 아이가 병원을 가야하는 일보다 마음 아프고 걱정되는 일은 없다. 또 아이들 교육보다 우려되고 두려운 일은 없다”며 “너는 정말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으니 오늘의 결과가 나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오말리의 말이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는 지금의 박찬호를 만들었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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