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LIG손보 회장, 23일 KOVO 총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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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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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안 해법 찾을까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62·사진)이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취임한다. 구 회장은 프로배구 남자부 LIG손해보험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이로써 KOVO는 지난해 10월 이동호 전 총재가 드림식스 배구단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지 1년여 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취임식은 원래 지난달 2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그룹 내부 사정으로 한 달 정도 미뤄졌다.

대기업의 오너 경영인이 총재를 맡게 돼 배구인의 기대도 크다. 구 총재는 애초 총재 자리를 고사했지만 단장들로 구성된 추대위원회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구 총재는 2005년 산악인 고 박영석 대장과 북극을 등반하는 등 여러 차례 산악 원정대장을 맡았고 마라톤 풀코스도 10차례 이상 완주한 스포츠 마니아다.

프로배구는 지난 시즌 경기 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전 시즌보다 14.6%가 늘어난 39만5853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부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2곳(KBSN,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중계를 하는 등 방송 노출 횟수도 크게 늘었다. 2010∼2011시즌 163회였던 생중계는 235회로 44.2%나 증가했다.

프로배구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구 총재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만만치 않다. 총재의 공백 속에 사실상 수장 역할을 해왔던 박상설 사무총장의 거취와 KOVO 관리 구단인 드림식스 매각 문제가 그것이다. 박 총장은 대우자동차판매 대표이사 재직 당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맹 정관상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그러나 구 총재는 프로배구 현안을 잘 알고 있는 박 총장을 경질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즌째 연맹의 관리를 받고 있는 드림식스는 연맹 자금과 함께 러시앤캐시의 네이밍 스폰서 비용(17억 원)으로 어렵게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KOVO 관계자는 “총재 자리에 실세 경영인이 와 주위의 기대가 크다. 구 총재가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워 프로배구를 최고의 겨울 스포츠로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구자준#LIG손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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