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빈손’ 한화, 레전드 코치들이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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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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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독 김주찬-정현욱 다 놓쳐
“초호화 코치진 오히려 부담” 팬들 부정적 의견 만만찮아

FA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는 빈손으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오른쪽)은 김성한 수석코치(왼쪽), 김종모 이종범 이대진 등 해태 시절 제자들과 기존의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등 스타 출신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동아일보DB
FA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는 빈손으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오른쪽)은 김성한 수석코치(왼쪽), 김종모 이종범 이대진 등 해태 시절 제자들과 기존의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등 스타 출신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동아일보D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보였던 한화가 빈손으로 돌아섰다.

한화는 롯데에서 뛰던 ‘호타준족’ 김주찬과 삼성 불펜의 베테랑 정현욱에게 큰 관심을 보였지만 김주찬은 KIA, 정현욱은 LG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구단에서 FA 2명을 잡아 주겠다고 했는데 한 명도 얻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비용으로 약 280억 원을 제시받은 상태.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만 하면 이 돈을 챙길 수 있기에 한화는 FA 영입 의사를 일찌감치 밝혀 왔다.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나 꼴찌를 한 한화는 지난달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셔오면서 팀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의 현역 복귀도 큰 화제가 됐지만 김 감독이 해태 시절 제자들인 김성한 김종모 이종범 이대진을 줄줄이 코치로 불러들인 것도 대단한 이슈였다. 김 감독은 이것도 모자라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서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북일고 이정훈 감독까지 2군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기존의 한화 코치인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도 내년 시즌 한화에 남는다. 한화 코치들의 선수 시절을 떠올리면 이들만으로도 국가 대표팀을 꾸릴 정도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은 한화의 ‘영구결번 삼총사’이기도 하다.

한화의 ‘레전드 코칭스태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고의 선수들이었기에 자신의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수한다면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되레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화가 결국 FA 영입에 실패하자 “야구를 코치들이 하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한화 관계자는 “FA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전력 보강의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특급 외국인 선수를 뽑고 현금 트레이드 등을 활용한다면 FA 영입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역대 최강이지만 류현진마저 팀을 떠나 현재로서는 전력이 더 약해진 한화가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화#레전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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