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용병제 부활 희생양 되나… 202cm센터 하은주 위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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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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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출전 후 2연패

여자프로농구에 ‘용병제’가 부활하자 신한은행이 부진하다. 7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신한은행이 외국인 선수 출전 이후 2경기를 내리 져 6할대 승률(8승 4패)로 떨어졌다. 장기간 정규리그를 벌이는 프로 스포츠에서 6할대 승률은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은 승률 0.611로 정규리그 1위를 했다. 프로축구에서도 20일 현재 선두인 서울의 승률은 0.650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사정이 다르다.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시즌 최종 승률이 7할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근 여섯 시즌 통산 승률이 8할(171승 39패)을 넘는 말 그대로 최강이다.

5년 만의 용병제 부활이 탄탄대로일 것 같던 신한은행의 앞길에 먹구름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없어진 용병제 부활을 반대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은주(202cm·사진)를 보유한 신한은행으로서는 장신 외국인 센터들의 가세가 달가울 리 없다. 3라운드가 시작된 18일부터 용병들이 출전하자 하은주의 위력은 떨어졌다. 하은주는 18일 삼성생명의 앰버 해리스에게 두 차례나 블록슛을 당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면서 한 점도 못 넣었다. 19일 KDB생명전에서도 11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신한은행전에서 30득점, 15리바운드의 위력을 떨친 해리스는 “이 팀이 정말 6년 연속 우승 팀이 맞느냐”며 신한은행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의 캐서린 크라예펠트는 2경기에서 평균 11.5득점, 7.5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크라예펠트가 18일 경기를 앞두고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게 딱 30분밖에 안 된다. 하은주도 용병들을 몇 번 더 상대해 보면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6년 연속 우승 팀이란 걸 곧 알게 해 주겠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정인교 SBS-ESPN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지만 신한은행은 용병을 급하게 찾다 보니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데려왔다. 검증이 안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드래프트에서 뽑은 타미라 영이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않아 대체 선수로 크라예펠트를 뒤늦게 영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한은행#용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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