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33점…‘슬픔’ 마저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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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7시 00분


삼성화재 레오(뒤쪽)가 1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화재 레오(뒤쪽)가 1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할아버지 부고 접하고도 흔들림 없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3-1 꺾고 선두
박철우도 승부처 마다 득점 만점활약


박철우와 레오 쌍포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라이벌전에서 세트스코어 3-1(28-30 25-22 25-20 25-21)로 이겼다. 이로써 4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승점 9점) 남자부 1위(승점 11점)로 올랐다.

○레오 앞에 현대의 높이는 없었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3승씩을 거둔 팀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 시즌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고 있는 삼성화재 레오가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오는 두 가지 면에서 강했다. 첫 째는 정신력이다. 레오는 15일 할아버지의 부고를 접했다. 하지만 이날 레오는 내색 없이 묵묵히 경기에 임했고, 결국 팀의 승리를 일궈냈다. 두 번째는 높이였다. 레오는 현대캐피탈 센터진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높은 타점을 선보이며 경기를 압도했다. 레오는 이날 33점(공격성공률 60%)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경기 뒤 레오는 “할아버지를 3년간이나 뵙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격려 덕분에 슬픔을 이겨내고 오늘 내게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철우, 문성민과 맞대결에서 완승

박철우는 문성민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18점씩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에서는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서 박철우가 더 강했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는 레오와 나란히 5득점씩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삼성화재 쪽으로 돌려놓는데 공헌했다. 특히 이날 승부처가 된 4세트에서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던 4세트 20-20에서 박철우는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알토란같은 포인트를 올렸고, 23-21 상황에서는 강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레오의 득점을 유도해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제 몫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사위 박철우를 칭찬했다. 박철우는 “지난 경기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득점을 떠나 경기에 몰입해 팀 전체가 응집력 있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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