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선물 280억… 한화 “거물 데려와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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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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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김주찬 등 FA에 눈독… SK 박경완 트레이드 가능성
특급 용병 영입 여부도 관심

다저스 선배 박찬호 “코리안 특급 돼다오” 한화 류현진(오른쪽)의 LA 다저스 진출이 유력해졌다. 류현진이 팀 선배 박찬호처럼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게 될지 관심사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다. 동아일보DB
다저스 선배 박찬호 “코리안 특급 돼다오” 한화 류현진(오른쪽)의 LA 다저스 진출이 유력해졌다. 류현진이 팀 선배 박찬호처럼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게 될지 관심사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다. 동아일보DB
한화가 류현진을 미국 프로야구로 보내면서 벌어들일 예정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는 국내 프로야구단의 1년 운영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막대한 ‘실탄’을 손에 쥔 한화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한화 정승진 대표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누가 한화 유니폼을 새로 입을까.

○ 영입 1순위는 LG 정성훈?

전문가들은 한화가 FA로 보강해야 하는 1순위 포지션으로 내야수를 꼽는다. 한화는 올 시즌 내야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했다. 올 시즌 FA 11명 중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로는 LG의 3루수 정성훈이 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내년에 김태완 송광민이 제대해 복귀하지만 여전히 내야수가 부족하다. 3루수 정성훈이 한화로 온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훈은 올 시즌 타율 0.310에 12홈런, 53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그는 2008년 시즌 후 LG에 FA로 입단할 당시 4년간 25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그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특급 외국인 투수 2명?

한화가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려면 특급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영입해야 한다. 이번 FA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이래 한화의 ‘10승 외국인 투수’는 세드릭 바워스(미국·2007년 11승 13패, 평균자책 4.15)뿐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의 첫해 연봉 상한치는 30만 달러(약 3억2625만 원).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특급 선발 투수를 데려오려면 적어도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는 써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매해 기량 미달의 외국인 투수 때문에 눈물 흘렸던 한화로선 올해가 통 큰 투자를 할 적기다.

○ SK 박경완과 롯데 김주찬까지?

일각에선 한화가 SK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된 박경완을 트레이드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한화가 우승 전력을 갖추려면 투수 리드가 뛰어난 박경완이 필요하다. 그가 한화에서 133경기 중 80경기만 뛰어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FA를 선언한 롯데 김주찬은 발이 빠르고 공격력도 좋아 한화의 취약한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를 채워 줄 최적의 선수로 꼽힌다.

류현진이 떠나며 선물한 280억 원은 한화의 전력 보강을 위한 쌈짓돈이다. ‘큰손’으로 거듭난 독수리가 부활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화#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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