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굴욕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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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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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미고와 6년만의 재대결 0-3 완봉패… 결승 진출 좌절

프로야구 삼성은 대만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2006년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 대만 라뉴(라미고의 전신)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삼성은 당시 2-2로 맞선 6회 임창용(현 일본 야쿠르트)이 린즈성에게 결승 홈런을 내줘 2-3으로 졌다.

삼성은 6년 만인 9일 사직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A조 라미고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도 0-3으로 완패하며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라미고가 2승을 거두면서 10일 차이나(중국)를 이기더라도 결승에 나갈 수 없게 됐다. B조 일본 요미우리와의 맞대결은 물론이고 아시아시리즈 2연패도 물거품이 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0-0으로 맞선 4회 라미고 린훙위에게 선제 1점 결승 홈런을 맞았다. 2006년의 홈런 악몽이 되살아났다. 7회 수비에서는 이승엽의 실책 등으로 무사 2, 3루를 허용했고 잔즈야오에게 2타점 쐐기타를 맞고 무너졌다. 삼성 타자들은 마이너리그 더블A 경력이 전부인 라미고의 외국인 선발 마이클 로리(미국)에게 철저히 봉쇄됐다. 로리는 9이닝 동안 공 129개로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고 이날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승엽은 삼진 3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이후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상대 선발 로리의 영상자료를 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B조 예선에서 퍼스를 7-1로 잡고 첫 승을 거뒀다. 요미우리는 퍼스 선발 앤서니 클러겟에게 막혀 6회까지 1-1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일본 프로야구 타격 4관왕(타율, 타점, 장타력, 출루율)에 오른 아베 신노스케가 요미우리를 깨웠다. 아베는 1-1로 맞선 7회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클러겟의 5구를 밀어쳐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요미우리 타선은 7회와 8회 3점씩 폭발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0일엔 같은 장소에서 요미우리-롯데(12시), 차이나-삼성(18시)의 경기가 열린다.

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아시아시리즈#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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