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아시아시리즈 2연패 밑그림 “‘대만 킬러’ 배영수로 첫 판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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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07시 00분


배영수가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길잡이로 나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9일 대만(라미고 몽키스)과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배영수가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길잡이로 나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9일 대만(라미고 몽키스)과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작년 대만챔프 상대 5이닝 1실점 호투
9일 대만전 출격…“결승행 물꼬 기대”
KS우승 선봉 윤성환은 부상으로 제외
“결승행땐 장원삼 출격 2연패 잡는다”


“배영수가 첫 판을 뚫어줘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향한 밑그림을 그렸다.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9일 대만(라미고 몽키스)전에는 배영수, 11일 결승에는 장원삼이 선발로 나선다.

우선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우승의 선봉에 선 윤성환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는 뛸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류 감독은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투수 탈보트와 고든은 계약서에 아시아시리즈까지 뛰도록 돼 있지만 이들을 배려해 고국인 미국으로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정인욱 손주인 김효남을 아시아시리즈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류 감독은 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스케줄상 9일 대만전에는 배영수, 10일 중국전에는 정인욱이나 차우찬, 11일 결승전에는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첫 경기인 대만 우승팀 라미고와의 일전이 중요하다. 류 감독도 “대만을 이겨야 결승을 가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배영수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배영수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대만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펼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대만 챔피언 퉁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후속 투수 권혁이 6회 동점 2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6-3으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얻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 감독으로선 배영수가 지난해처럼 올해도 대만 챔피언 라미고의 타선을 충분히 묶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12승8패, 방어율 3.21로 지난해(6승8패·방어율 5.42)에 비해 한결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배영수다.

그리고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 장원삼을 앞세워 2연패에 깃발을 꽂겠다는 계산이다. 현재로선 일본 우승팀 요미우리가 결승전 상대로 유력하지만 한국의 롯데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장원삼은 올 시즌 17승을 거둔 다승왕이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도 2승과 함께 0점대 방어율(0.69)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맞아 6.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최우수선수)에도 올랐다. 롯데는 물론 일본 타자들이 전통적으로 한국의 좌완투수에 약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류 감독 역시 “아시아시리즈에서 장원삼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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