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냐, 전북이냐.’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서울과 전북의 막판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4일 열린 38라운드 경기에서 1위 서울(승점 81)이 라이벌 수원과 1-1로 비기면서 같은 날 부산을 3-0으로 꺾은 2위 전북(승점 76)과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줄었다. 양 팀 모두 6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전북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올 시즌 상위 리그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면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다.
남은 경기 일정은 서울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25일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 전까지 서울은 울산(5위) 경남(8위) 제주(6위)와 경기를 치른다. 반면 전북은 상위권 팀인 수원(3위) 포항(4위) 울산(5위)과 맞붙는다. 그러나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서울전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라며 꾸준히 승점을 쌓은 뒤 서울전에서 리그 1위 등극을 노려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과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은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북은 5일 현재 75골을 넣어 팀 득점 순위 1위이고 66골을 넣은 서울은 2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리그 막판까지 ‘득점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의 조합에 측면 공격수 에스쿠데로가 가세하면서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김치우 최효진 등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전북은 골 감각을 되찾은 이동국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 득점 2위(22골)인 그는 선두 데얀(27골)이 5경기에서 2골로 주춤한 사이 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김 위원은 “이동국이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에닝요를 비롯한 미드필더진이 기복이 없는 경기력으로 이동국의 득점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흥분되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선수들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양 팀 구단, 감독, 팬 모두가 ‘서울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것인가’와 ‘지난해 챔피언 전북이 극적인 역전으로 2연패를 이룰 것인가’를 결정할 마지막 6경기를 기대와 긴장감 속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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