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깨운 서장훈의 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상 속 빛나는 투혼 18점… 모비스 울리고 3연승 달려
SK, 인삼공사 잡고 단독선두

KT에서 마지막 농구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서장훈(38)은 요즘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SK전에서 김민수의 팔에 눈 위쪽을 가격당해 찢어졌기 때문이다. 상처 보호용 붕대와 목 부상 방지용 보호대까지 한 서장훈의 모습은 환자를 연상시킨다.

서장훈의 붕대 투혼은 시즌 초반 1승 6패로 부진했던 KT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KT는 4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 경기에서 80-73으로 승리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KT는 시즌 4승째(6패)를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서장훈의 플레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했다. 서장훈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아말 맥카스킬(8득점 4리바운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6득점 5리바운드)를 막았다. 공격에서는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을 앞세워 18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6개 잡아냈다. 특히 찬스가 날 때 던진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갈랐다. KT의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2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장훈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4쿼터 종료 4분 14초를 남기고 68-68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성민과 존슨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장훈은 “존슨과 협력 공격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존슨과의 협력 수비가 아직 조금 부족한데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73-56으로 잡고 3연승하며 단독 선두(8승 2패)로 올라섰다. SK는 인삼공사전 9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30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신인 최부경도 14득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인삼공사는 2연패를 당하며 이날 패한 모비스, 경기가 없었던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3위(6승 4패)가 됐다. 삼성은 전주 방문 경기를 67-53으로 승리하며 KCC를 6연패에 빠뜨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KT#서장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