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할 팀에 가고 싶어요” 귀국한 추신수 이적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6일 03시 00분


“늘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25일 금의환향한 클리블랜드 추신수(사진)의 목소리엔 답답함이 묻어났다. 그가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5년째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타율 0.283에 16홈런 67타점으로 제 몫을 한 반면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며 또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다.

추신수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팀을 옮길 수 있다면 이기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올 시즌까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1년간 공을 들인 농사가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클리블랜드는 영세한 구단이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그 전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이에 대해 “아직은 나도 에이전트도 모른다.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추신수가 내년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있을까. 그는 “WBC는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 일정과 겹친다. 새로 부임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허락을 받아야 해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몸 상태도 변수다. 그는 “올 시즌에 온몸이 부상병동이었다. 지난해 수술한 손가락에 다시 금이 가기도 했다”면서도 “내 옷장에 걸려 있는 옷 중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에 가장 애착이 간다. 팀과 에이전트가 조율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추신수#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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