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이란 원정을 극복하기 위한 최강희의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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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기일수록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 원정은 종종 '지옥'으로 불린다. 경기장이 해발 1300m의 고지에 위치해 선수들의 호흡이 쉽지 않은데다 12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원정팀 선수들이 압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원정 경기(2무 2패)에서 승리가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14일 "세상에 지옥이 어디 있나. 이번에는 이란 원정 징크스를 꼭 깨겠다"고 말했다. 그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무엇일까.

●이란의 '방패'를 뚫어낼 '창' 박주영-손흥민

대표팀의 최전방은 '중동 킬러' 박주영(셀타비고)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A매치 59경기에서 23골을 넣은 그는 이중 11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넣었다. 최 감독은 "셀타 비고 이적 후 꾸준히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린 박주영이 대표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하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돌파력이 좋은 박주영과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의 조합이 이란 수비를 뚫어 낼 파괴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상대 수비진 사이를 움직이면서 생긴 빈 공간을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해 골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기'와 '노련미'를 갖춘 측면 수비 라인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전남)-곽태휘(울산)-정인환(인천)-오범석(수원)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2-2 무승부)에서 한국은 측면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14일 연습 경기에서 윤석영과 오범석의 측면 수비 조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주요 공격 루트는 모하메드 칼라트바리를 앞세운 측면 공격이다. 윤석영은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발을 가진 이란의 측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오범석은 '안정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위원은 "오범석은 측면과 중앙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비수다.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수비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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