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동시 추월… 페텔 또 영암의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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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그랑프리 2연패… 알론소 따돌리고 시즌 1위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첫날인 12일. 레드불 팀의 피트(경주장 내 정비소)는 마치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을 연상케 했다. 흥겨움과 열정, 에너지를 강조하는 팀답게 힘 있는 음악으로 가득했다. 팀 안내자는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가며 설명을 했다.

결선이 열린 14일. 경기를 앞둔 레드불의 피트는 흥겨움을 넘어 열기로 가득했다. 음악 소리는 더욱 높았고,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드라이버부터 정비사까지 모든 사람이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전날 열린 예선에서 마크 웨버(호주)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 등 2명의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가 나란히 1, 2위를 했기 때문이다. 결선에서는 예선 성적순에 따라 출발 위치가 정해진다. 예선 1위가 가장 앞에서 출발하고 2위가 그 뒤에서 출발하는 식이다. 가장 앞쪽에서 출발하는 선수가 가장 유리하다.

좋은 출발 위치를 장악한 두 선수는 처음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이를 뚫을 수 있는 경쟁자는 없었다. 순위가 조금 바뀌어 페텔이 1위, 웨버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뿐이다.

페텔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이날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0km)를 1시간36분28초651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웨버의 바로 뒤에서 출발한 페텔은 첫 번째 코너에서 곧바로 웨버를 추월했고 그 뒤로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리아 그랑프리 2회 연속 우승이자 최근 싱가포르,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올 시즌 20개 대회 중 16개 대회를 소화한 상황에서 시즌 2위였던 페텔은 포인트 25점을 더해 시즌 포인트를 215점으로 늘리며 이날 3위에 그친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를 6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페텔은 이로써 3년 연속 시즌 종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2년 역사의 F1에서 3시즌 이상 연속해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미하엘 슈마허(독일·5시즌 연속)와 후안 마누엘 판히오(아르헨티나·4시즌 연속) 등 두 명밖에 없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결선에만 8만6259명이 입장하는 등 사흘간 총 16만41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지상 최대의 스피드 축제를 즐겼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는 체커기(레이스 종료를 알리는 흰색과 검은색의 체크무늬 깃발)를 흔든 뒤 축하 공연을 펼쳤다.

영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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