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패장 인터뷰] 양승호 감독 “단기전선 선수 믿으면 안될 것 같아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자이언츠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 양승호 감독(오른쪽)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직｜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단기전선 선수 믿으면 안될 것 같아요”

○롯데 양승호 감독=수고하셨습니다.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겼습니다. 지금까지 1차 관문을 통과 못했는데 사실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서 사인 미스, 수비 실책이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그런 부분을 정비해서 SK전에 대비하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느낀 것이 많으니까 잘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SK에 시즌 통산 성적이 계속 뒤졌는데 올해는 앞서요. 오늘 박종윤도 4회 번트를 못 댔고, 10회 손아섭에게는 치라고 사인을 냈는데 자기가 번트를 대더라고요. 감독의 구상, 의도와는 전혀 달라서 황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겼네요. SK가 작전이 뛰어난 팀이라서 그런 모든 것들을 보완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하지만, 단기전에선 선수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하나하나 지시를 해야 하고, 투수 교체도 한 타임 빨리 하고, 웨이팅 사인도 많이 냈어요. 그래서 두산 선발을 빨리 끌어내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졌지만 우리선수들 저력 확인”

○두산 김진욱 감독=(모자를 벗었다 쓰고 짧게 한숨을 내시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저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면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3-0 됐을 때 5차전을 생각했던 것이 패착입니다. 모든 잘못은 감독에게, 제가 잘못했습니다. (프록터를 10회에야 등판시킨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홍상삼 선수에게 매우 미안합니다. 상삼이가 구위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점 더 뺏기면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홍상삼이 여기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막아냈는데, 큰 경기 압박감이 컷을 텐데, 그래서 미안하고 그 과정 자체에 제가 판단 미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졌지만 선수들이 가진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변진수도 그렇고, 윤석민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