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첫승 열쇠? ‘측면 날개’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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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7시 00분


QPR 박지성은 1승도 얻지 못한 채 부진을 겪고 있는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체질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출처=QPR홈페이지
QPR 박지성은 1승도 얻지 못한 채 부진을 겪고 있는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체질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출처=QPR홈페이지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1승 절실한 QPR에 필요한 변화는?

맨유에선 밥먹 듯 하던 승리였는데…
QPR선 2무5패…캡틴능력 도마에
2주간 A매치 브레이크 반전의 기회
멀티맨 보다 최적 포지션 출전 중요


“10승 이상은 해야 한다며 걱정하더라고요.”

박지성(31)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7월 아들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이적이 공식 발표된 뒤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QPR은 작년 17위로 간신히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다. 박지성이 유럽 하위구단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리그 최강 팀이었다. 이런 걱정은 올 시즌 초반 현실이 되고 있다. QPR은 7경기를 마친 현재 2무5패다. 아직도 리그 첫 승을 못 올리며 꼴찌다. QPR이 박지성을 비롯해 그라네로, 음비아 등 준척 급을 여럿 영입했기에 이 정도 부진은 예상 밖이다.

○1승의 절실함

박지성은 맨유 시절 매 시즌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였다. 이제는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박지성은 리그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팀 내에서 입지는 탄탄하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맨유에서 밥 먹듯 올렸던 1승이 QPR에서는 너무도 소중하다.

더구나 박지성은 주장이다. QPR 마크 휴즈 감독이 박지성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마크 휴즈와 함께 주장인 박지성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ESPN 사커넷의 칼럼니스트 존 브루인은 “박지성이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QPR에 몸담았던 리 쿡(레인트 오리엔트)이 더 선과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때는 한결같이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 하지만 QPR에서는 열심히 뛰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쿡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QPR에서 3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간판스타다.

정작 박지성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지성은 오랜 유럽 생활로 어지간한 비판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박성종 씨는 “지성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 봤겠느냐. 1승이 이토록 소중한지 프로생활을 하며 처음 깨닫고 있을 것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본인은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포지션을 찾아라

A매치 때문에 약 2주간의 브레이크 기간은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프리미어리그는 20일 재개된다.

박지성은 붙박이 포지션을 찾는 게 급선무다. 그는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다가 원래 자리인 측면 날개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했다. 마크 휴즈는 박지성을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박지성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측면이다. 박지성이 올 시즌 가장 잘 했던 경기가 측면으로 출전했던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의 경기였다. 박지성은 공격진영 전체를 활발히 뛰어다니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박지성은 마크 휴즈에게 이런 점을 적극 어필할 필요도 있다.

브레이크기간 후에도 QPR의 일정은 녹록치 않다. QPR은 22일 에버턴, 27일 아스널과 연속으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에버턴은 4승2무1패로 4위, 아스널은 3승3무1패로 7위다. 아스널의 추락이 의외지만 QPR보다 강한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박지성이 10월 말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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