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역사 쓴다“… 두산 “역사는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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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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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직서 준PO 3차전… 사도스키 - 이용찬 선발대결

사도스키(왼쪽), 이용찬
사도스키(왼쪽), 이용찬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양 팀 감독의 반응은 상반된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여전히 불안한 반면 김진욱 두산 감독은 희망을 품고 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롯데는 두산에 2연승한 후 거짓말처럼 3연패를 당했다.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 팀은 11일 오후 6시 사직구장에서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 사도스키 對 이용찬

두산은 3차전 선발투수로 이용찬을 내세워 대역전극을 노린다. 이용찬은 정규시즌에서 롯데에 1승 1패 평균자책 1.0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산은 불펜의 핵인 홍상삼이 1, 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맞아 불안한 상황이라 선발투수가 최대한 길게 던져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롯데를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2번이나 완투를 한 이용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용찬이 7, 8회까지 버텨준다면 두산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롯데 선발인 사도스키도 두산에 강하다. 사도스키는 정규시즌에서 두산에 맞서 3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 2.18을 기록했다. 이 1승이 그가 5월 26일 국내 무대에서 처음 거둔 완투승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아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나서 150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도스키의 등 뒤엔 김사율 정대현 등 막강한 필승 계투조가 있다. 사도스키가 5, 6회까지만 잘 막아준다면 임무를 완수하는 셈이다.

○ 한 방 터지는 두산? 고참 살아나는 롯데?

두산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방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현수를 제외하곤 확실한 믿음을 주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이 2차전 1-2로 뒤진 9회 무사 1루 찬스에서 4번 타자 윤석민에게 번트를 지시한 것도 ‘한 방’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9일 2차전에서 패배한 후 “김동주와 고영민의 공백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둘은 엔트리에 들지 못해 준플레이오프에 나올 수 없다. 1, 2차전에서 득점력 부재를 절감한 김 감독이 3차전에서 어떤 타순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다.

롯데는 조성환 전준우 등 고참들의 침체가 고민이다. 둘 다 아직도 안타 하나 못 쳤다. 조성환은 1차전에서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연발하더니 2차전에선 1-1로 맞선 7회 1사 만루 찬스를 병살타로 날렸다. 전준우는 타격 폼이 무너졌다는 양 감독의 판단하에 10일 사직에서 별도로 타격훈련을 했다.

롯데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눈 부상으로 3차전에 결장하는 것도 변수다. 강민호는 10일 당분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8일 1차전에서 7회 전준우의 홈 송구에 왼쪽 눈을 맞아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롯데는 2차전과 같이 용덕한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홍성흔이 백업 포수로 대기한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는 양 팀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3차전을 앞두고 두산은 ‘어게인 2010’을, 롯데는 ‘끝장’을 노린다. 역사가 반복될지, 새로운 역사가 쓰일지는 하늘만이 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롯데#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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