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의 열정, 다시 코트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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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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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감독으로 복귀

“하루빨리 선수들을 만나고 싶다. 이제까지 다른 팀의 조연에 불과했던 팀을 주연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김호철 감독(57·사진)이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사령탑이 돼 코트로 돌아온다. 러시앤캐시를 관리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박상설 사무총장이 지난주 감독직을 제의했고 그동안 현장 복귀를 희망해 온 김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대캐피탈 총감독으로 이름을 걸어 놓고 있는 김 감독은 “9일 현대캐피탈 김병관 단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총감독)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구단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리며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이던 2003년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은 뒤 2010∼2011시즌까지 8년 동안 ‘현대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잇달아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2011시즌에는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도 나가지 못한 게 이유가 돼 총감독이 되면서 2선으로 물러났고 지난 시즌에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1년 5개월 만에 일선 지도자로 돌아온 김 감독은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배운 게 많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몸과 마음은 편하겠지만 프로배구 흥행과 러시앤캐시 인수 문제 등을 고려해 복귀를 결정했다. 우리 팀에는 젊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잘 다듬으면 누구와도 해볼 만하다. 8월 컵대회 때 보니 훈련이 부족한 게 눈에 띄었는데 11월 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팀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이 현장을 떠나게 만들었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7)은 “인지도가 높은 김 감독이 돌아와 올 시즌 프로배구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반기면서도 “앞으로 나와 김 감독을 라이벌로 부르지는 말아 달라. 러시앤캐시의 김 감독은 동갑내기인 KEPCO의 신춘삼 감독과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배구#김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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