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가세… 무서워라 모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전력 보강이 가장 잘된 모비스가 ‘우승 후보 0순위’다.”

2012∼2013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둔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10명의 감독 중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을 제외한 8명이 모비스를 지목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모비스가 귀화 혼혈 선수 문태영을 영입해 부족했던 득점력을 보완했다. 부상 등 악재가 없다면 모비스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학 감독은 “주위에서 자꾸 우승할 거라고 예상해 부담스럽다”면서도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조합이 성공적이어서 우승에 대한 꿈과 희망이 커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를 꺾고 우승한 인삼공사(3표)와 ‘테크니션’ 전태풍을 영입한 오리온스(2표)는 모비스를 위협할 팀으로 꼽혔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승 후유증은 없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우선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 시즌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역대 최다 연승(16연승), 역대 최다승(44승) 등을 기록한 정규 시즌 우승팀 동부는 1표를 얻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수비를 충실히 하는 동시에 공격적으로도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팀을 재건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팀도 있었다. 허재 KCC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온 선수들을 여러분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10개 구단 중 우리 팀이 가장 변화가 크다. 팀을 재창단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하승진이 군 복무를 위해 전력에서 빠졌고 노장 추승균이 은퇴해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했다.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LG의 김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기술은 떨어지지만 체력이 좋다. 이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다면 9개 팀 모두 상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귀화 혼혈 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까지만 뛸 수 있다’는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전태풍(KCC→오리온스), 문태영(LG→모비스), 이승준(삼성→동부)은 “새 팀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친정팀을 상대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전태풍은 “전주에서 KCC와 경기를 하게 되면 팬들의 사랑이 생각나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러나 허재 감독님의 얼굴을 보면 무조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프로농구 정규 시즌은 13일 안양에서 열리는 인삼공사와 동부의 공식 개막전 등 5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 19일까지 팀당 54경기를 치른다.

광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모비스#미디어데이#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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