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서재응 8승이 아주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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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KIA 서재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서재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 35이닝 선발 연속 무실점…SUN 37이닝 경신 눈앞
2. 메이저리그·한국프로야구 통산 14년만에 첫 완봉승

KIA 서재응(35)이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면서 올 시즌 서울 마지막 원정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큰 선물했다.

23일 목동 넥센전. KIA가 7-0으로 앞선 9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박헌도의 타구를 3루수 박기남이 잡아 1루로 던지는 순간, 서재응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를 밟은 그는 메이저리그 생활 6년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14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5회까지는 단 한 명의 진루도 허락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 6회 1루수 황정립의 실책으로 퍼펙트 행진이 깨졌고, 지재욱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노런도 무산됐지만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 도전이 눈에 띈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6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선동열 현 KIA 감독이 해태 시절(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1987년 4월 12일 사직 롯데전) 작성한 49.2연속이닝 무실점이다.

그 중 선발로만 따지면 서재응은 35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2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기록이 포함돼 있기 때문. 이 기록도 2009년 롯데 송승준이 세운 32이닝을 넘어 역대 2위다.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최고기록도 선동열이 작성한 37연속이닝(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1987년 4월 19일 광주 OB전)이다.

이날 시즌 8승째를 달성한 서재응은 10승을 목표로 앞으로 2경기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서재응은 “기록보다는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2이닝만 더 무실점을 기록하면 감독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고 웃으면서 “미국에서도 완투패만 있었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가지 책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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