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지킨 4번타자 박병호의 약속…“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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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넥센 박병호 “홈런 30개도 구장 덕” 겸손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3년 후에 꼭 지키겠다던 4번타자의 약속. 그러나 넥센 박병호(28·사진)에게 필요한 시간은 한 시즌, 1년이면 충분했다.

6개월 전인 3월, 시범경기 기간 박병호에게 4번타자를 맡은 각오를 묻자 “솔직히 8개 구단 4번 중 내 실력이 가장 부족하다. 그러나 3년 후에는 4번으로 부끄럽지 않은 다른 팀 4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었다.

그리고 123게임을 마친 23일 경기 전까지 박병호는 타율 0.292(438타수 128안타)에 30개의 홈런, 100타점을 날렸다. 홈런과 타점 1위로 시즌 MVP까지 바라보는 최고의 성적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시즌 전보다 더 겸손했다. 23일 목동에서 ‘시범경기 때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물론이다. 여전히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미 이룬 것 아니냐’고 다시 묻자 박병호는 “아직 멀었다. 사실 KIA도 그렇고, 4번타자들 중에 부상이 많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있었고, 그 가운데 내가 경기를 쭉 뛰어서…”라고 말했다. ‘그래도 홈런 30개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 하자 “그것도 구장 덕을 조금 본 것 같다”는 겸손한 답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박병호는 ‘20-20’과 ‘3할-30홈런-100타점’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4타수3안타 경기를 3번은 해야 3할이 될 것 같은데, 쉬운 일은 아니죠”라면서 “도루 3개는 그보다 쉬울 것 같은데…. 3할에 20-20 모두 다요?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최고죠.”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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