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장사 파문…만년 하위권…고난의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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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7시 00분


김시진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 영욕으로 얼룩진 넥센 김시진 체제

감독 지휘봉을 잡은 기간은 올해를 포함해 5시즌. 그러나 매해 고난의 연속이었다. 구단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현장을 지켰고, 주축 선수가 팔려가는 아픔 속에선 오히려 프런트의 ‘방패막이’ 역할도 했다. 돌이켜보면 올 시즌이 그나마 구단의 지원을 받은 유일한 해였지만, 결국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구단의 판단에 따라 전격 경질의 시련을 맞았다.

김시진 전 감독은 2007년 현대 감독에 취임하며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모기업의 지원이 거의 끊긴 가운데 LG로 이적한 김재박 전 감독의 뒤를 이었다. 팀 해체를 눈앞에 둔 ‘시한부 감독’으로 1년을 보낸 그는 1년간의 야인생활을 거쳐 2009년 히어로즈의 제2대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고,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6위∼7위∼8위의 하위권 성적을 전전했다.

김 전 감독이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구단은 지난해 초 일찌감치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 역시 이번의 전격 경질 못지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만큼 김 전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 수뇌부는 재계약 첫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과거와는 180도 다른 결단을 내렸다.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의 김 전 감독은 8개 구단 감독 중 최고령이자,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감독이었지만 ‘팀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결국 옷을 벗었다. 김 전 감독의 ‘사령탑 5년’은 어두운 터널의 연속이었고, 마침내 터널 끝에 이르렀다는 게 주변 판단이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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