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난 김대섭… 동부프로미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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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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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후 세번째 대회서 환호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1·아리지CC·사진)이 전역 후 첫 승을 신고했다.

김대섭은 16일 강원 횡성군 오스타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 원, 우승상금 8000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입대 직전인 2010년 10월 한양 수자인-파인비치오픈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거둔 개인 통산 7승이다.

김대섭은 ‘킬러 본능’을 갖춘 한국 프로골프의 대표 스타플레이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에서 2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이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김대섭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해 2010년 입대 전까지 통산 6승을 거두며 KPGA 대표 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정교한 퍼팅와 어프로치 샷을 인정받아 ‘쇼트게임의 달인’이란 칭호를 얻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이 군 복무 중인 김대섭에게 레슨을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김대섭에게 2년의 공백은 적지 않은 시간처럼 보였다. 김대섭은 전역 후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12위에 그쳤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는 컷오프 탈락했다.

김대섭이 킬러 본능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3위였던 김대섭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2위권과 4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대섭은 4라운드에서도 고비마다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도훈(23·정관장)이 11언더파 277타로 2위, 이상희(20·호반건설)가 8언더파 280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타 골프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김대섭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김대섭은 2008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한중투어 KED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2005년 통산 5승 달성 후 슬럼프에 빠졌던 김대섭은 당시 우승을 확정짓고는 그린에 엎드려 감격적인 눈물을 쏟기도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대섭#동부프로미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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