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ML 스카우트… 류현진 괴력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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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9K 무실점 호투 10여개팀 20여명 지켜봐
한화, 롯데 꺾고 4할승률

6일 최하위 한화와 2위 롯데가 맞붙은 대전구장 본부석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었다.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볼티모어, 토론토,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등 10여 개 팀 스카우트 20여 명이 비디오카메라와 스피드건을 든 채 류현진의 투구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를 공 5개로 가볍게 막았다. 2회엔 2안타 1볼넷, 3회엔 2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괴물 본색’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151km 직구(74개)에 체인지업(2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지며 8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그가 8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자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류현진은 8회에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화 타선은 이날도 류현진을 지원하는 데 인색했다. 김태균의 솔로포 등 2득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 정도면 충분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132개의 공을 던져 삼진 9개를 포함해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8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데뷔 이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꿈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스카우트가 많이 왔는데 좋은 공을 던져서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8월 8일 이후 29일 만에 4할 승률(0.404)에 복귀했다.

잠실에선 4위 두산이 5위 넥센을 4-0으로 꺾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9이닝을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3위 SK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광주에선 KIA가 SK를 2-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화#류현진#ML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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