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거론하자 金감독, 고양과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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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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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은 모든 야구 지도자의 꿈이다. 하지만 ‘야신(野神)’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70·사진)의 선택은 프로야구팀 한화가 아니라 독립야구단 고양 잔류였다.

한대화 감독의 퇴진 후폭풍이 한화를 강타하고 있다. ‘야왕(野王)’이라 불렸던 한 감독은 28일 시즌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를 떠났다. 구단 측은 자진사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매끄럽지 않은 뒤처리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9일에는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던 김 감독이 미련 없이 한화행을 포기했다.

고양은 29일 오후 김 감독과 2014년 시즌까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노재덕 단장이 이날 “팀을 개혁하고 리빌딩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다. 김성근 감독도 감당 못할 게 없다.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 직후의 일이다.

사실 김 감독이 한화 감독이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팬들은 능력이 검증된 김 감독을 영입하자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정훈 북일고 감독이나 조범현 전 KIA 감독 등도 사령탑을 맡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번 결정은 김 감독이 한화 감독이라는 자리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고양은 약 2개월 전부터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혀 왔지만 김 감독은 재계약을 미뤘다. 그러다 한 감독이 퇴임한 28일 저녁 구단에 재계약하겠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더이상 한화의 후임 사령탑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전 계약서에는 “프로 팀으로부터 제안이 있으면 시즌 중에라도 옮길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김 감독이 먼저 그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중간하게 하기 싫었다. 그간 나를 믿고 따라 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팀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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