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끝내기포… 두산 5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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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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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실책에 발목 잡힌 류현진 美-日 스카우트 앞에서 패전

“홈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3일 넥센과의 잠실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말 두산 오재일이 역전 2점 홈런을 치자 두산 관계자가 한 말이다.

두산은 11일 SK전 승리 후 전날까지 열흘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는 계속해서 비가 내려 경기를 하지 못했고, 16일 목동 넥센전부터 전날까지는 내리 5연패했다. 17∼19일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는 내심 1위 탈환을 노리기도 했지만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도 4위까지 미끄러졌다.

무엇보다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5연패하는 동안 두산 타선이 뽑은 점수는 모두 합쳐 6점이 고작이었다. 3-11로 패한 19일 삼성전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경기였다. 그랬으니 2점을 한꺼번에 올린 홈런 한 방이 고마울 만도 했다. 홈런을 친 선수가 7월 넥센에서 트레이드해 온 오재일이라 기쁨은 더욱 컸다.

더욱 뜻깊은 홈런은 2-2 동점이던 9회말에 나왔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윤석민(사진)은 넥센의 2번째 투수 박성훈의 3구째 한가운데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이자 올 시즌 리그 3호 끝내기 포. 두산은 이날도 5안타의 빈타에 그쳤지만 영양가 만점인 홈런 2방으로 넥센을 3-2로 꺾고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윤석민은 “그간 팀이 너무 못 이겨 선수들 모두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얼마 전에 상대했던 박성훈이 변화구를 잘 던져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4번 타자로서 의미 있는 장타를 친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괴물 투수’ 한화 류현진은 이날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수비수들의 잇단 실책에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스카우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으나 고비마다 야수들이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7이닝 5실점(2자책)으로 시즌 8패(5승)째를 떠안았다. 2회 2사 2, 3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가 놓치면서 2타점 안타로 만들어 주는 등 한화 수비진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록된 실책만 2개가 나왔고 두 차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SK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점수를 쌓아 5-2로 승리했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간 SK는 롯데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KIA는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삼성-롯데의 대구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윤석민#두산#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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