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솔로포+만루포 홍성흔 날았Day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2일 07시 00분


홍성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홍성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잔부상 딛고 86일만에 부활포
다승선두 장원삼 상대로 5타점
침체된 롯데 타선에 활력 충전


롯데 홍성흔(36)의 홈런 두 방이 선두 삼성과 다승선두 장원삼을 울렸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홍성흔은 시즌 내내 갈비뼈, 등 근육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장타가 부쩍 줄었다. 5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한 뒤 단 한 개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했다. 경기 전 “이제는 이를 악물고서라도 쳐야한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4강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시즌 막판, 매 경기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홍성흔은 0-0으로 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원삼의 직구(시속 141km)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7호)을 뽑아냈다. 5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86일 만에 홈런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솔로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홍성흔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8회 2사 만루에서 장원삼의 슬라이더(시속 133km)를 힘껏 휘둘렀다. 타구는 ‘딱’하는 소리와 함께 대구 밤하늘을 가르며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그때까지 1실점으로 역투하던 장원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동시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이었다.

최근 들어 롯데는 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안타와 출루를 생산해 찬스를 마련하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17일 사직 넥센전이 좋은 예다. 11개의 안타와 4개의 4사구를 얻어내면서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0-2로 패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매회 찬스를 만들어 내는데도 점수가 안 나니 마음이 답답하더라”라며 허탈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홍성흔 역시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계륵같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부진으로 인해 극심한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날 두 방의 홈런은 침체됐던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는 동시에 홍성흔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뜨거운 아치’이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