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박지훈 2군 ‘팽’…SUN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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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박지훈. 스포츠동아DB
박지훈. 스포츠동아DB
총애하던 신인 셋업맨에 문책성 조치
선동열 ‘강한 호랑이 만들기’ 채찍 들어


올 시즌 KIA 선동열 감독의 히트상품인 신인 우완투수 박지훈(23·사진)이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지훈은 개막 하루 뒤인 4월 8일부터 1군에 올라와 한번도 빠지지 않았었다. 선 감독의 총애가 각별했고, 그에 걸맞게 36경기에 등판해 2승3패2세이브10홀드, 방어율 3.40의 성적을 올렸다. 넥센의 중고신인 2루수 서건창과 더불어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점점 비중이 높아져 4월 7경기, 5월 11경기, 6월과 7월에는 9경기씩 등판했고, 마무리 최향남 앞에서 던지는 필승 셋업맨을 맡았다. 그러나 7월 들어 한계를 드러냈다. 7월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0.1이닝 3안타 2실점하더니 3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3-2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서 구원 등판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만 내주고 곧바로 교체됐다.

자신이 출루시킨 역전주자가 홈에 들어온 탓에 패전까지 떠안았다.

이어 나온 2군 조치. KIA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더운 여름에 체력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KIA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이 화가 나신 것 같다”고 말해 문책성 조치임을 내비쳤다.

반드시 막아야 됐던 최근 2차례 등판에서 투지가 안 보였다는 얘기다.

이미 에이스 윤석민까지도 가차 없이 2군에 내렸던 선 감독이다. ‘올 시즌만 보지 않고, 길게 이 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가뜩이나 힘겨웠던 불펜이 더 헐거워졌어도, 선 감독은 박지훈을 더 강하게 키우는 쪽을 택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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