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金의 비밀 ‘루틴카드’

  • Array
  • 입력 2012년 7월 31일 07시 00분


‘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양궁의 세계 제패 비결?’ 2012런던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활을 잘 쏘기 위한 매뉴얼이 적힌 ‘루틴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런던|전영희 기자
‘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양궁의 세계 제패 비결?’ 2012런던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활을 잘 쏘기 위한 매뉴얼이 적힌 ‘루틴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런던|전영희 기자
자신의 습관 등 정리…심리적 안정 효과만점

1점차의 짜릿한 금메달. “단 1%라도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한다”는 양궁대표팀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특히, 백척간두의 상황에 ‘루틴(Routine) 카드’의 위력은 빛이 났다.

루틴 카드란 평소 훈련 때 몸에 밴 것들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실전에선 긴장감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30일 오전(한국시간)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한국은 201-209로 뒤졌다. 그러나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비바람 속에서도 침착하게 9점을 명중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감격의 순간, 기보배의 화살 통 근처에는 코팅된 ‘루틴 카드’ 한 장이 매달려 있었다.

양궁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체육과학연구원 김영숙(심리담당) 박사는 선수별로 ‘루틴 카드’를 만들어 이미 훈련기간 중부터 휴대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기보배의 루틴카드에는 ‘①내 자신을 믿고 쏘자 ②빨리 들어와서 뒷손 깊숙이 붙인 후 ③왼쪽 어깨 10점 방향으로 ④탄력 있고 경쾌하게 쏘기, ☆바람 그 까짓 것 이길 수 있어!’라고 적혀 있다.

여자대표팀 백웅기(여주군청) 감독은 “이성진(27·전북도청)은 ‘오른쪽 자세를 잡고, 끝까지 자세 유지’, 최현주(28·창원시청)는 ‘왼쪽 어깨 자세 틀어지지 않도록’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선 선수들의 생각이 많아진다. 루틴 카드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런던|전영희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