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이승엽 방망이에 266명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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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1일 07시 00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을 때려냈다. 반대로 말하면 투수들이 그만큼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승엽의 불방망이에 희생된 투수만 해도 무려 266명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을 때려냈다. 반대로 말하면 투수들이 그만큼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승엽의 불방망이에 희생된 투수만 해도 무려 266명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숫자로 보는 500호 홈런

韓158명·日108명 투수 대기록 제물
투수당 평균 피홈런수는 한국이 많아
은퇴 최상덕 7개…최다 피홈런 기록
일본은 와쿠이·이가와 총5개 희생양


삼성 이승엽(36)은 29일 목동 넥센전 4회초 외국인 좌완투수 밴 헤켄을 상대로 역사적인 한·일 개인통산 500호 홈런을 뽑아냈다.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에게 프로데뷔 첫 홈런을 날린 뒤 6298일(17년 2개월 27일)의 기나긴 여정 끝에 만든 위대한 금자탑. 이승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서만 올해로 10년째(1995∼2003년, 2012년) 활약하며 341홈런을 터뜨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선 8년간(2004∼2011년) 159홈런을 기록했다.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이 있게 마련. 이승엽의 500홈런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투수들이 쓰러졌을까.

○이승엽 홈런 방망이에 한·일 투수 266명 희생

500개의 홈런을 분석한 결과 이승엽에게 1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총 26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선 158명, 일본에선 108명의 투수가 이승엽의 홈런 제물이 됐다. 산술적으로 한국은 158명이 평균 2.16개씩을 허용한 셈이고, 일본은 108명이 1.47개씩 맞은 셈이다. 투수당 평균 피홈런수에서 한국이 많은 것은 절대적인 투수 인원이 일본에 비해 적기 때문. 8개 구단의 한국에선 맞대결하는 얼굴이 한정돼 있지만, 일본프로야구는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로 나뉘며 총 12개 구단이다. 한국보다 투수 자체가 많은 데다 새 얼굴도 한국보다 더 자주 나타난다.

○한국 최다 피홈런 희생양은?

한국에서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최상덕이다. 1994년 태평양에서 데뷔한 최상덕은 1998년까지는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는데, 1999년 4월 11일 첫 홈런을 허용한 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해인 2003년까지 총 7개의 홈런을 집중적으로 허용하고 말았다. 강병규를 비롯해 정민철 김수경 주형광 오철민 등 5명이 6개를 허용해 공동 2위를 형성했다. 5개를 내준 투수는 총 10명인데 송진우와 정민태 등 당대 최고투수들도 포진됐다.

○일본 최다 피홈런 희생양은?

일본에서는 와쿠이 히데아키와 이가와 게이가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등록돼 있다. 둘 다 5개씩 허용했다. 와쿠이는 2005년 데뷔한 뒤 세이부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가와는 한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이승엽에게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의 희생양이 되는 등 유난히 많은 홈런을 맞았다. 2007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실패했고, 올 시즌 오릭스로 복귀했다. 그 뒤를 이어 요시미 가즈키, 나스노 다쿠미, 와타나베 순스케도 이승엽에게 4개씩의 홈런을 내줬다.






이승엽 500홈런기념 유니폼 나왔다

삼성은 이승엽의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 달성 기념 유니폼 500장을 한정판매한다. 유니폼 상의에는 금색으로 백넘버와 이승엽의 이름을 새겨 넣었으며, 백넘버에는 친필 사인도 들어가 있다. 이 유니폼은 31일 오전 10시부터 구단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0만원. 삼성은 판매 수익을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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