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공식기록이 아니잖아요 마음으로만 기억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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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1일 07시 00분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이승엽은 왜 500홈런에 무덤덤한가?

이승엽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단일리그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기록으로는 남지 않는다. 그러나 500홈런 업적은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다.

정작 이승엽은 500홈런에 무덤덤하다. 기록 달성 후에도 “공식기록이 아니다. 내 마음속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500홈런에 대해 이처럼 담담한 이유는 젊은 시절 스스로 품었던 기대치에서 비롯된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국내서 324홈런을 쳤다. 그는 “내가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나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가 높았다. 2003년까지 324홈런을 쳤다. 그 페이스대로였다면 지금쯤 550∼600홈런 정도 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홈런 수에 허탈한 마음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런 그에게 양준혁이 보유한 한국프로야구 개인최다홈런(351개)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승엽은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 40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6세의 노장 이승엽은 예전처럼 압도적 위력의 홈런타자는 아니다. 홈런에 대해서도 무덤덤해졌다. 그러나 그는 행복하다.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시즌 56호 홈런이 한국에서 마지막 홈런일 줄 알았다.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최다홈런이라는 도전도 남아있다. 오랫동안 야구를 해서 그 행복을 더 누리고 싶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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